백악미술관 김시영·이정섭 2인전…도자재단 입주작가전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흙과 땀으로 빚은 도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관과 갤러리마다 회화 일색인 것에 싫증이 난 이들이 반길만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는 '도공' 김시영과 '목수' 이정섭이 함께 준비한 2인전이 개막했다. 전시된 작품은 50여 점이다.
김시영 작가는 고려 시대 이후로 명맥이 끊긴 흑자를 독자적으로 연구해 되살린 도예가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서 가평요를 운영 중인 그는 흑유 연구에 20년 이상 매달리면서 한국 흑자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이정섭 작가도 같은 홍천군 내촌면에서 목공소를 꾸려나가는 '이웃'이다.
꾸밈없지만 견고한 그의 목가구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 목수로 살아온 이력도 이채롭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다루는 날 것으로서의 물질에 주목한다.
김 작가는 그동안의 정형적인 도자기 형태에서 벗어나 흙과 유약 자체의 물성이 강조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가의 가구들도 비례에 들어맞던 이전 작업들과 달리 나무와 쇠를 덩어리째 무심히 던져놓은 듯한 느낌이다.
전시는 23일까지. 문의 ☎ 02-734-4205.
백악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경인미술관에서는 경기도 산하 한국도자재단 입주작가전 '손의 언어'가 열리고 있다.
흙과 유리라는 거친 재료와 작가의 무수한 손길이 만나 탄생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손으로 느끼는 전시를 콘셉트로 삼아 작품을 만져보며 감상하는 공간을 뒀다.
전시는 15일까지. 문의 ☎ 031-799-1530
역시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미술세계에서는 40년 가까이 도자를 만들어온 윤상길의 청화백자를 감상할 수 있는 '도예통각전'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14일까지. 문의 ☎ 02-2278-8388.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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