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미국·일본 3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낙하 영상 분석을 바탕으로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굳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3국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NHK가 미사일 낙하 추정 시각에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촬영한 섬광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한미일 당국이 이 같은 견해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분석에 사용된 영상은 NHK의 홋카이도 지역 방송국이 옥상에 설치한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댜. 영상에 등장하는 피사체는 빛을 발하는 지점이 점점 어두워져 해면에 도달하기 전에 보이지 않게 됐는 데, 이 사실로 미뤄 탄두가 최종적으로 소멸한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ICBM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속도가 마하 24에 달하고 온도는 7천도까지 올라가며 재진입에 성공하려면 탄두를 보호하는 탄소복합재가 필요하다.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ICBM이 사정거리나 핵탄두의 소형화 문제를 거의 해결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탄두를 보호해 정확하게 핵탄두를 기폭할 수 있을지의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군사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ICBM을 완성시키는 데에는 수개월 정도만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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