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콜라·주스 대신 물·우유 마셔야" 권고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3일 콜라나 이온음료, 농축 과일주스 등 단맛 음료가 청소년이 당을 과잉 섭취하게 되는 주요 원인이라며 여름철 건강한 음료로 대체해서 마시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하루 물 8잔, 우유 2잔 마시기 외에 커피나 차 등에 시럽이나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가공식품의 영양 표시에 당 함량을 확인하는 것도 당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80g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다. 특히 이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57.5g이었고, 그중에서도 음료류를 통한 당 섭취량이 14.3g으로 가장 많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연령대를 대상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평균 당 섭취량 기준을 50g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잉섭취'에 해당하는 것이다.
청소년은 주당 평균 2.8회 단맛 음료를 마시고, 4명 중 1명 이상(중학생 27.6%, 고등학생 26.5%)은 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을 과잉 섭취하면 비만과 만성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 특히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이 하루 권장 열량의 10%를 초과하면 비만, 당뇨병, 고혈압 유병률은 각각 39%, 41%, 6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를 통한 당 섭취가 많을수록 체중 증가, 심혈관 질환 등 대사 이상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탄산음료를 주 4회 이상 마시면 거의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대사증후군 위험도는 74%가 높고, 가당 음료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상대 위험도는 26% 증가한다는 것이다.
실제 청소년의 과체중·비만 비율은 2011년 12.2%에서 2016년 17.3%로 증가했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는 "청소년의 가당 음료 섭취 습관이 비만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단맛 음료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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