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볼턴도 '쿠바 위기'에 빗대…해법은 '정반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11일(현지시간) "우리는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로 핵전쟁의 가능성을 포함해 가장 심각한 위기를 현재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쿠바의 소련 핵탄도미사일 배치를 놓고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발발 직전까지 치달았던 사태다.
파네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휴가지 뉴저지 베드민스터에서 "김정은이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파네타는 CNN 진행자 울프 블리처와의 대담에서 "그런 수사는 이런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네타는 미국이 외교적 막후채널을 통해 해법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오판'의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또는 남한의 누구에 의한 실수, 또 어디에서든지 누구에 의한 실수로 인해 한반도에 갑자기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이런 말들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네타는 "우리는 지금 꾸준하면서도,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북 협상론자인 파네타와 달리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현재 상황의 엄중함을 쿠바 미사일 위기에 빗대 강조했다.
볼턴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진행 중인 교착상태는 우리 시대의 쿠바 미사일 위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 '해니티'에 출연한 볼턴은 그러나 파네타와는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했다.
볼턴은 "우리는 김정은과 그의 장군들이 뭘 하려고 결정할지 자신있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군사행동으로 가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볼턴은 "이런 상황은 시간이 흐른다고 미국을 위해 나아지지 않는다. 더 나빠지고 위험해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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