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득점 1·2위 슈퍼매치서 격돌…승부는 자책골서 갈려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수원 삼성-FC서울 경기는 K리그를 대표하는 더비인 '슈퍼매치'라는 점 외에 간판 골잡이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올 시즌 19골을 폭발하며 '수원의 호날두'로 불리는 조나탄(27)과 16골로 뒤쫓고 있는 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36)의 격돌은 이번 라운드의 하이라이트였다.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부터 전면에 등장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들의 맞대결은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막을 내렸다.
조나탄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종료 직전 그라운드를 떠나면서다.
전반 38분 공격 상황에서 서울 김원균의 강한 태클에 걸려 넘어진 조나탄은 오른쪽 발목의 통증을 호소하며 제대로 뛰지 못했다. 몇 분이 지나 다시 센터서클 쪽에서 쓰러진 조나탄은 다리를 쩔뚝이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전반전을 뛰는 동안 조나탄은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9일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산토스를 대신 투입해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홈 팬 앞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한 골은 끝까지 터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서 감독은 "조나탄의 부상 정도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는다"면서 "내일이나 모레 정도가 되어야 병원에서 정확히 판단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조나탄이 떠난 이후에도 후반 40분 박주영과 교체되기 전까지 경기를 소화한 데얀은 4차례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특히 두 차례 회심의 헤딩슛이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슈퍼세이브에 걸린 게 뼈아팠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절묘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33분에도 데얀은 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온 공을 문전에서 머리로 찍어 눌러 골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신화용의 손이 기다리고 있었다.
팽팽하던 양 팀의 승부는 후반 16분 수원 곽광선의 자책골로 결국 서울의 1-0 승리로 끝나면서 데얀은 잠시나마 동료들과 미소 지었지만, 조나탄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 시즌 득점왕 타이틀을 다투는 조나탄과 데얀의 골잡이 자존심 대결은 두 팀 모두 6위 안에 든다면 상위 스플릿 라운드에서나 기약할 수 있게 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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