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우완 투수 크리스 롤리(27·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미국 육군사관학교 역사를 새로 썼다.
롤리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롤리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롤리는 미국 육사인 웨스트포인트에서 4년 동안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토론토 구단과 계약한 롤리는 2014년과 2015년은 육군 중위로 군복을 입었다. 이 기간 불가리아 파견 근무까지 했다.
육군에서 30개월 복무를 끝내고 전역한 롤리는 토론토 구단으로 복귀, 올 시즌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7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았다.
미국 육사는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 2명과 수많은 장성을 배출했다. 하지만 육사 졸업생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것은 롤리가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존 기븐스 토론토 감독은 "롤리는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면서 육군에서 경험이 이러한 자신감에 보탬이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2회초 1실점 한 롤리는 6회초 1사에서 안타와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4만6천179명의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롤리는 "그 많은 사람이 일제히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내준 그 순간은 정말로 특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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