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108개는 바보 같은 투구…컨디션 나쁘진 않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제구가 문제였다. 5회까지 108개나 던진 건 바보 같은 투구였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3경기 연속 쾌투를 이어가지 못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투구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후반기 첫 피홈런을 내준 것과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 중단된 것, 앞선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을 모두 '잘못된 제구'때문이었다고 밝혔다.
-- 오늘 투구 수가 많았는데.
▲ 쓸데없는, 불필요한 공을 너무 많이 던졌다. 일단 제구력이 안 되니까 장타도 나왔다.
-- 정상적인 컨디션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건 힘들다. 오늘 컨디션이 나빴나.
▲ 컨디션은 괜찮았다. 문제는 제구였다. 5회까지 108개나 던진 건 바보 같은 투구였다.
-- 상대 투수에게 맞은 것도 그렇고, 높은 공을 더 빼야 했던 건 아닌가.
▲ 오늘은 제구가 안 됐던 같다.
--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나서도 불필요한 공이 많았던 것 같은데.
▲ 제구가 되지 않으니까 어렵게, 어렵게 갈 수밖에 없었다.
-- 호투한 지난 2경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게 있나.
▲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제구 문제뿐이다.
-- 선발 동료인 리치 힐이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후반기에 달라진 건 공격적 피칭'이라고 하던데.
▲ 제구가 되면서 (공격적으로) 그러면 공 개수를 줄이면서 이닝 수가 늘어날 텐데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의식했나.
▲ 그런 건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선발투수 몫을 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 만들어주는 걸 목표로만 던졌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구위는 나쁘진 않았다고 하던데.
▲ 반복해서 말하지만, 오늘은 제구 문제였던 것 같다.
-- 샌디에이고는 수술 전에는 상당히 강했던 팀인데 타선이 달라져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나.
▲ 그렇게 달라지진 않았던 것 같다.
-- 1회부터 볼넷 내준 게 안 좋았나.
▲ 그럴 수 있는데 그 이후에 계속 내준 게 더 안 좋았다. 바보 같은 공도 던지고.
-- 많이 맞고 내보냈지만 그래도 피해는 최소화해 팀이 이기는 데 기여했다.
▲ 그나마 2회에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게 타격을 줄일 수 있었다.
--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오늘 상대한 24타자 중 16타자밖에 되지 않아 낮은 편이었는데.
▲ 제구가 안 되니까 그랬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던지다 맞은 것도 있다.
-- 팀의 공격 지원이 필요하지 않았나.
▲ 어쨌든 팀이 이겨서 괜찮다.
-- 다음 경기에서 100이닝을 넘길 것 같은데 의미를 두고 있나.
▲ 지금은 큰 의미는 없다. 올 시즌은 처음부터 시작해서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고는 있다. 앞으로 더 던져야겠지만.
--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거라고 했는데, 확실히 전반기보다는 후반기에 훨씬 더 공도 안정돼 있고 힘도 있게 느껴진다.
▲ 전반기에는 경기 감각이 좀 떨어졌는데, 지금은 미국에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온 것 같다. 제구만 되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오늘은 볼이랑 스트라이크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 윌 마이어스에게 홈런 맞았을 때는 넘어갔다고 생각했나, 잡힐 줄 알았나.
▲ 그렇게 넘어갈준 몰랐다.
-- 올 시즌 가장 많이 던졌는데 몸은 어떤가.
▲ 몸 상태는 괜찮다. 이상 없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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