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궈원구이 상대 '전방위 공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하는 중국의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이 거액의 채무 반환소송에 직면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동방일보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변호사인 케빈 퉁(董克文)은 22명의 채권자를 대신해 궈원구이에 대해 37억 달러(약 4조2천억원)의 채무반환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했다.
퉁 변호사는 궈원구이가 미국 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재산에 대한 압류 가처분도 신청했다.
가처분 신청 대상에는 시가 7천800만 달러에 달하는 뉴욕 맨해튼의 호화 아파트, 2천400만 달러 상당의 호화 요트, 9천400만 달러에 이르는 '에어버스 319' 자가용 비행기 등이 포함됐다.
퉁 변호사는 궈원구이에게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하청업자, 궈원구이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고위 관료 등을 대신해 올해 들어 궈원구이에게 잇단 소송을 제기했다.
그가 궈 회장에게 제기한 소송의 총액은 53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고 SCMP는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의 법률회사와 합동으로 이뤄진 퉁 변호사의 이번 소송은 궈 회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총공세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지도부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궈원구이를 상대로 사법부와 관영 언론, 인터넷 여론을 총동원해 그의 부정행위 의혹을 맞폭로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방위 공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시 법원은 궈원구이가 지배주주인 허난 위다(裕達)부동산에 대해 금융 관련 법률 위반으로 1억5천만위안(약 250억원)에 달하는 '벌금 폭탄'을 내렸다.
또 궈원구이의 조카딸인 이 회사 부총경리 궈리제(郭麗杰) 재무총감과 장신청(張新成) 등 임원 2명에 대해 각각 징역 18개월과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6월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법원이 궈원구이의 판구쓰(盤古氏)투자유한공사 임직원 3명에 대해 사기대출 혐의로 징역 2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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