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30일 만의 2위 도약…최원태·박세웅 10승 합창

입력 2017-08-13 22:07  

두산, 130일 만의 2위 도약…최원태·박세웅 10승 합창

두산, 오재원 끝내기 안타로 NC에 2-1 역전승

kt, '홈런 군단' SK에 4홈런 등 19안타 맹폭

광주 LG-KIA 경기는 비로 취소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고 130일 만에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오재원의 끝내기 내야안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NC를 꺾은 두산은 NC를 반게임 차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두산이 2위로 나선 것은 시즌 초였던 4월 5일 공동 2위 이후 130일 만이다.

반면 NC는 5월 15일 이후 90일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NC 장현식(8⅓이닝 5피안타 2실점)과 두산 더스틴 니퍼트(7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명품 투수전'이 벌어진 이날 경기는 후반에야 점수가 나왔다.

NC가 8회초 1사 2, 3루에서 대타 이종욱의 몸을 날린 스퀴즈 번트로 선제점을 올렸다.

하지만 두산도 NC의 실책이 빌미가 된 9회말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1루에서 두산 박건우의 희생 번트가 높이 뜨자 NC 투수 장현식은 공을 일부러 떨어뜨려 더블 플레이를 노렸다.

그러나 박건우만 잡아내고, 박민우의 송구가 1루 주자 류지혁의 등을 맞고 튀는 바람에 류지혁은 3루에 도달했다.

그러자 김재환이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동점 적시타를 때리고 장현식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바뀐 투수 김진성은 닉 에반스에게 좌전 안타,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NC가 급히 투입한 이민호는 민병헌을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오재원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1루심은 처음에 아웃을 선언했으나,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세이프 판정을 끌어냈다.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훌쩍 자란 넥센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최원태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5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 넥센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삼진은 6개나 빼앗으며 한화의 4연승을 가로막았다.

이로써 최원태는 최근 6연승과 함께 시즌 10승(6패)째를 수확해 지난해(2승 3패)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올 시즌 10승을 넘어선 투수는 최원태가 리그 6번째이며 넥센 소속으로는 처음이다.

1-1로 맞선 4회 4득점하며 승부를 가른 넥센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5안타를 몰아쳐 최원태를 지원했다.

역시 1군 무대 2년 차인 주효상은 7회말 석 점짜리 데뷔 첫 홈런포를 쏴 넥센의 승리를 굳혔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4⅔이닝 동안 자책점은 하나에 불과했으나 5실점을 떠안고 물러났다.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에이스 박세웅도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털어내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박세웅은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3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시즌 최악에 가까울 정도로 좋지 않아 박세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9에서 3.11로 나빠졌다. 이 부문 1위 자리도 kt wiz 라이언 피어밴드(2.95)에게 내줘야 했다.

그러나 4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7득점을 올린 롯데가 결국 9-7로 이겨 박세웅은 시즌 10승(3패)째를 수확할 수 있었다.

박세웅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것은 2015년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박세웅은 6월 25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경기에서 시즌 9승째를 거둔 이후 1승을 보태는 데 무려 8경기를 치러야 했다.

앞선 7경기에서 다섯 차례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하고도 1패만을 떠안았다가 8번의 도전 끝에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2011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지난 5월 1군 데뷔전을 치른 삼성 투수 황수범은 통산 3번째이자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최하위 kt wiz는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중위권 싸움에 갈 길 바쁜 SK 와이번스를 11-3으로 누르고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선발 투수 고영표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3실점의 호투로 8연패 뒤 2연승과 함께 시즌 6승(11패)째를 챙겼다. 삼진은 개인 최다인 9개를 잡았다.

타선은 '홈런 군단' SK 앞에서 윤석민의 두 방 등 홈런포 네 개를 포함한 장단 19안타를 퍼부었다. 올 시즌 7번째 선발 전원 안타도 기록했다.

55승 56패 1무가 돼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진 SK는 롯데와 공동 6위에서 7위로 미끄러졌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KIA 타이거즈 경기는 비로 취소돼 다시 편성된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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