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5·토트넘)이 부상 2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에 청신호가 커졌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과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원정 경기에 전격 출전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13분 무사 시소코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6월 14일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원정 경기에서 오른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지 두 달 만이다.
손흥민은 팔 골절 당시 완전 회복까지 최소 8주, 최대 12주 이상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부상 재발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때문에 EPL 개막전은 물론,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2018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 출전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두 달 만에 나온 경기에서 32분가량 활약하며 보란 듯 자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만약을 대비에 팔에 압박 붕대를 감은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의 출전은 그 자체만으로 벼랑 끝에 몰란 축구대표팀으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기에 나설 만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분히 정상을 되찾았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3일 영국으로 출국한 이후 재활에 힘써왔다.
팀의 프리시즌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지난 3일 팀에 합류해 러닝과 슈팅 훈련 등을 소화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하더라도 명단에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의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무릎 수술로 스완지시티 개막전에 결장하고 월드컵 최종예선 잔여경기 출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 역시 12일 홈 경기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복귀는 대표팀으로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을 14일 발표한다. K리거는 21일 조기 소집되지만, 손흥민은 28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직 대표팀 합류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손흥민이 최상의 기량으로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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