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신태용 감독이 14일 발표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명단엔 두 명의 선수가 눈에 띈다.
권경원(25·톈진 취안젠)과 김민재(21·전북)다.
두 선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3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 데뷔한 권경원은 2015년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연합)로 이적해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대표팀과 인연을 쌓지 못했다.
그는 올해 초 1천100만 달러(약 12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중국 슈퍼리그 톈진으로 깜짝 이적했지만, 축구팬들의 관심은 그리 커지지 않았다. 오히려 톈진에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당시 중국 슈퍼리그는 자국 선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을 수정했고, 아시아 쿼터가 사라지면서 김경원도 주전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권경원은 쓰러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지만, 묵묵히 훈련에 열중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렸다.
중국에서 뛰던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탄을 맞아 타 리그로 이적하는 가운데서도 권경원은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결국, 권경원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 성적을 끌어올렸다. 현재 톈진은 4위를 달리고 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세대를 중퇴한 김민재는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었다.
그는 올해 국가대표 수비수들이 차고 넘치는 전북에 입단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김민재는 경기장에 모든 힘을 쏟아내는 투지를 보이며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고, 당당히 주전 수비수로 성장했다.
김민재는 어린 나이와 적은 경험에도 불구,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24경기에 출전해 전북 '그물 수비'의 한 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권경원은 잘 모르는 선수지만 김남일 코치가 직접 중국에서 눈으로 확인했고, 김민재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라며 두 선수의 대표팀 발탁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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