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충북 증평군은 내년부터 2020년까지 10억원을 들여 증평읍 남하리에서 율리로 이어지는 '삼기천 20리길'에 느림보 우체통과 네덜란드풍 풍차(높이 5m)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좌구산(座龜山)에서 발원한 삼기천은 증평읍 내 보강천을 거쳐 청주 미호천으로 흐른다.
이 고장 출신으로 백이전을 11만번이나 읽은 조선시대 독서광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1604∼1684) 선생을 스토리텔링한 '대기만성의 길'도 만들기로 했다.김득신은 어렸을 때 머리가 나빠 공부를 그만두라는 권유까지 받았으나 다독하고 시를 꾸준히 공부해 노년에는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대기만성의 길에는 '느림보 우체통', 김득신 독서 이야기길,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길, 김득신 포토존 등이 조성된다.
군은 관광객이 느림보 우체통에 넣은 엽서를 대기만성의 길에서 전시할 방침이다.
삼기천 20리길 주변에 있는 13공수 특전여단 장병과 죽리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아카데미, 독서 아카데미, 김득신 독서 서당 등 지역 역량강화 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남하리∼남차리에 길이 500m, 폭 3m의 자전거길도 추가로 조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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