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갈등으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수교 25주년 기념행사를 각기 따로 열기로 하면서 양국 당국자들이 반쪽 행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14일 한국과 중국이 각각 24일과 23일 개최하는 수교 기념행사에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하기로 하고, 참석 인사의 범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23일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주최로 열리는 기념행사에 한국대사관 측 관계자들이, 24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하는 기념행사에는 중국측 관계자들이 각각 참석하기로 했다.
양국이 별도로 행사를 열면서 '반쪽 행사'를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양국이 상대 행사에 참석하면서 최대한 모양새를 갖추려는 고육책이다.
중국 정부는 5년 단위의 수교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관례가 있지만,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어긋나면서 올해 25주년 행사를 따로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 2012년 열린 한중수교 20주년 행사에는 당시 부주석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리자오싱(李肇星) 전 외교부장, 루하오(陸昊) 공청단 제1서기 등 당시 장·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었다.<br>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김장수 대사 등 고위급 관계자의 참석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려는 하고 있다"며 "중국 측과 참석 인사의 범위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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