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구청장 선거에 낙선한 뒤 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됐다고 봐야 하나요?"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윤기 내정자(60)를 두고 뒷말이 나온다.
2년 반 전 대표이사 휘하에 있는 사무처장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전력 등이 그 이유 중 하나다.
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은 공모를 통해 선임한다.
적격자가 없어 1차 공모가 무산 된 뒤 6개월 만에 진행된 2차 공모에 도전, 윤장현 시장의 최종 낙점을 받았다.
전남대 법대를 졸업한 김 후보자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장,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예비사회적기업 무돌아트컴퍼니 사업단장, 광주문화재단 아트광주사무국 사무국장과 운영감독 등을 지냈다.
광주시는 14일 "김 내정자가 문화예술분야 경험이 풍부해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문화재단 사무처장에 도전, 떨어진 김 내정자의 이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내정자가 시의회 청문회를 통과하면 현 김모 사무처장은 한때 최종 2인으로 경쟁했던 후보를 직속상관으로 모셔야 하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치러진 일부 공기업 임원 공모에서 떨어진 뒤 재도전에 나선 후보자를 탈락시켰던 기류와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런 와중에 김 내정자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윤장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전력 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표이사 낙점이 전형적인 '선거 보은'이라는 비판도 있다.
광주시의회는 시로부터 인사청문 요청서가 들어오는 대로 검증 절차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의회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전임 대표이사는 이른바 윤 시장의 30년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서모씨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대표직을 맡았으나 올 초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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