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4일 북한이 미국령 괌 주변 해역에 미사일 발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언어도단'이라며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북한이 미사일 통과 지역으로 언급한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과 미사일 발사시 통과가 예상되는 에히메(愛媛)현 등 4개 현의 지사와 총리관저에서 만나 "현의 이름을 거명하며 탄도미사일을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은 언어도단이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언급과 관련해 중국 베이징(北京)의 대사관 루트를 통해 엄중히 항의했다며 "우선은 북한이 도발행위를 실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락겸 북한군 전략군사령관은 지난 10일 화성-12형 4발을 동시 발사해 괌을 포위 사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화성-12형은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12일 이들 3개 현과 에히메현 등 4개 현 자위대 주둔지에 각각 1기씩의 패트리엇 미사일(PAC3)을 배치하고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을 동해 쪽에 보내 경계감시를 강화했다.
아베 총리는 "고도의 경계 태세 하에 미사일 방위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미국과 연대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와 협력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방침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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