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기권으로 첫 정상…"모든 대회 우승이 목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요넥스)가 국가대표 은퇴 후 처음으로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이용대는 14일 대구가톨릭대학교 체육관에서 끝난 2017 전국 가을철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일반부 남자복식에서 김대은(요넥스)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이용대-김대은이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고성현-신백철(이상 김천시청)이었다.
그러나 신백철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결승전을 치르지 않고 이용대-김대은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용대는 "국가대표 은퇴 후 첫해고, 요넥스로 소속팀을 바꾼 뒤 첫 해여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루게 돼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최정상의 배드민턴 남자복식 선수로 활약해온 이용대는 지난해 10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올해에는 소속팀도 삼성전기에서 요넥스로 옮겨 분위기를 전환하고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 여름철 대회 때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우승 비결로는 "파트너인 김대은에게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해 상대방에 따라 네트플레이와 후위 공격에 변화를 주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며 "김대은 선수가 너무 잘해줬다"고 파트너에게 공을 돌렸다.
하태권 요넥스 감독도 "김대은이 이용대의 파트너로서 많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고, 상대편 선수들이 김대은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도 긴장하지 않고 잘 처리해줬다"고 김대은을 칭찬했다.
하 감독은 또 준결승에서 이용대가 혼합복식 경기를 치른 뒤 약 30분 뒤에 남자복식 경기에 나서야 했는데 김대은이 첫 세트에서 공격에 잘 성공해 이용대의 체력 안배를 도왔다고 강조했다.
이용대도 준결승에서 김대은의 활약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용대는 "개인적으로 백일이 채 안 된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딸이 생겨 좋은 일만 생겨 축복이라 생각한다"며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살려 올 시즌 남은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