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회피 두둔하며 언론 비판 논란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세력의 유혈·폭력사태에 대한 정면 비판을 회피해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서 논란에 휘말렸다.
펜스 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와 맞불시위 등으로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친 사태가 발생한 다음 날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폭풍을 야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을 직접 비난하지 않은 사실을 언론 등이 강력히 비난한 점을 거론하면서 "많은 미국의 언론이 폭력을 영속시키는 이들을 비난하기보다는 대통령의 말을 비판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실을 문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공론장에서 완전히 추방돼야 할 극단주의 단체나 증오단체, 위험한 비주류 단체 등에 주목하고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든, 네오나치든, KKK(쿠 클럭스 클랜·백인우월주의 단체)든 증오와 폭력은 용인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명백하고 분명하게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일을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의 주장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를 지목해 비난하지 않고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모호하게 비켜갔다고 미 언론은 지적했다.
앞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롯한 극우단체들은 12일 샬러츠빌에서 남북전쟁 당시 '노예주' 쪽의 남부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E.리 장군의 동상을 샬러츠빌 시 당국이 철거하기로 한 데 항의,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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