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 묵인' 트럼프에 머크CEO "대통령 직속 자문단 사퇴"

입력 2017-08-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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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 묵인' 트럼프에 머크CEO "대통령 직속 자문단 사퇴"

트럼프 "바가지 약값 내릴 시간 많아졌네" 비아냥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 유혈시위를 제대로 비난하지 않을 것을 놓고 미국 재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오전 자사의 공식 트위터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단(manufacturing counsil)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머크는 세계 3위의 제약기업이다.

프레이저 CEO는 "미국의 힘은 서로 다른 신념과 인종, 성적 취향, 정치성향을 가진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나온다"면서 "미국의 지도자들은 미국의 이상에 어긋나는 증오와 편견, 우월주의를 단호히 거부하고 미국의 근본 가치들을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머크의 CEO로서, 개인 양심의 차원에서 (이번 백인우월주의 폭력시위의) 극단주의에 대해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프레이저 CEO가 '사퇴의 변'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인 대처에 반발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유혈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은채 '여러 편'(many sides)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사고 있다.

프레이저 CEO에 이어 다른 경영자들의 반발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월트드즈니의 밥 아이거 CEO 등이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직에서 사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이저 CEO가 대통령 제조업자문단에서 사퇴했다"면서 "이제 바가지(ripoff) 약값을 낮출 시간이 더 많아졌겠다"고 비꼬았다.

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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