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싱턴 시장 "샬러츠빌 폭력사태 이후 철거 시점 앞당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돼온 남부연합(Confederate) 기념물이 미국 켄터키 주(州) 렉싱턴 시에서도 철거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짐 그레이 렉싱턴 시장은 "지난 12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 폭력사태로 인해 우리 도시의 중심에 있는 조형물도 계획보다 빨리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샬러츠빌 폭력사태는 샬러츠빌 이멘서페이션 파크에 있는 남부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을 철거하기로 하자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촉발됐다.
그레이 시장은 트위터에서 "상징물을 옮기기 위해 행동을 취하고자 한다. 그동안 많은 시민의 의견을 듣고 이 문제를 철저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샬러츠빌의 비극적 사건이 다음 주에 하려던 발표를 앞당기게 했다"고 덧붙였다.
남부연합 기념물은 남북전쟁의 원인인 노예제와 불평등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미 전역에서 꾸준히 철거 논의가 진행돼 왔다.
특히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일어난 백인 청년 딜런 루프의 총기 난사 사건이 기폭제가 돼 일부 주에서 남부연합기 폐지 법안이 제출되고 기념물 폐지 논의가 본격화했다.
앞서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는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자유지 전투 기념비, 제퍼슨 데이비스 남부연합 대통령 동상 등 남부연합 기념물 4개를 시내 곳곳에서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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