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명성대대 전우 40명, 타임캡슐 개봉
(화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20년 전 혈기왕성한 위관급 장교가 영관급 장교로, 어리바리한 이등병이 어엿한 사업가가 됐습니다."
광복절인 15일 육군 2포병여단 명성대대에서는 20년 전 봉인한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1997년 당시 명성부대를 지휘했던 이현익 예비역 중령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40여명의 전우가 참석했다.
타임캡슐에는 반지와 사진 등 개인 물품은 물론 조국 수호의 의지와 개인의 발전을 다짐하는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담겨 있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탓에 편지는 빛이 바랬지만 이를 읽는 옛 전우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옛 전우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타임캡슐은 20년 전인 1997년 8월 15일에 봉인됐다.
20년 후에도 끈끈한 전우애를 유지하자는 바람을 담아 타임캡슐을 묻었다.
혈기왕성했던 중위, 대위는 이제 중령, 대령이 됐고, 어리바리했던 이등병은 어엿한 사업가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전우 사랑과 부대 사랑은 여전히 한결같았다.
당시 통신운용관인 손동태 원사는 "당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잊을 수 없어 이렇게 화천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30년 군 복무하면서 수많은 부대를 거쳤지만 명성부대는 늘 마음의 고향이었다."고 말했다.
명성부대 차창호 대대장은 "부대 전투력의 핵심은 전우애"라며 "선배 전우들을 거울삼아 전우애로 똘똘 뭉친 부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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