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자 "'아모르 파티'로 제2의 전성기…연인은 의지되는 분"

입력 2017-08-16 08:30   수정 2017-08-16 08:54

김연자 "'아모르 파티'로 제2의 전성기…연인은 의지되는 분"

4년 전 곡 '아모르 파티' 인기에 잇단 예능 출연

"노래 뜬 건 엑소 팬들 덕이래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제2의 전성기가 온 것 같아요. '인생은 지금이야'라는 '아모르 파티' 노래 가사처럼요. 어디 가서도 노래만큼은 지고 싶지 않으니 열심히 해서 '김연자답다'란 말을 듣고 싶어요."

데뷔 44년차 가수 김연자(58)는 말 그대로 새롭게 전성기를 맞았다.

1974년 '말해줘요'로 데뷔한 그는 1987년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20여 년 간 '엔카의 여왕'으로 전성기를 크게 누렸다.

지난 2009년 국내 무대로 복귀했지만 8년간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던 그는 2013년 발표곡 '아모르 파티'가 4년 만인 올해 젊은층에까지 반향을 일으키면서 예능 섭외가 쏟아졌다. 지난 5월 MBC TV '무한도전'에 출연해 화제가 됐고, 이달에는 MBC TV '복면가왕'에 '마돈나'로 등장해 고수다운 가창력을 재확인시켜줬다.

바쁜 스케줄 탓에 최근 전화로 만난 김연자는 목소리가 밝았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뒤 몇몇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일본 매니저였던 전 남편으로부터 수익금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불운한 개인사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리던 때와 달랐다.

그는 "내가 나이도 있고 경연 프로그램이 처음이어서 '복면가왕' 출연을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주위에서 용기를 줬다"며 "그런데 예상 밖으로 평을 잘해줘 감격해서 또 울었다"고 웃었다.

가왕 도전에 실패한 것이 아쉽지 않았냐는 물음에도 "오히려 가왕 결정전까지 도전할 수 있어서 나도 놀랐다. 후배들과 함께할 수 있는 무대가 정말 의미 있었다"고 떠올렸다.




며칠 전 KBS 2TV '해피투게더' 녹화까지 마쳤다는 그는 잇단 예능 나들이가 '아모르 파티' 인기 덕이라고 강조했다.

윤일상이 작곡하고 이건우와 신철이 공동 작사한 '아모르 파티'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과 트로트를 접목한 노래로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란 노랫말이 '쿵짝'거리는 전자 사운드에 어우러진다.

갑작스럽게 이 노래가 주목받은 이유를 묻자 윤일상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 "엑소 팬들 덕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한 음악 방송에서 엑소 순서가 끝나고 제가 나와 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때 엑소 팬들이 방청석에 정말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입소문을 내줬대요. 가사가 요즘 젊은층의 테마인 '욜로'(YOLO·You live only once)와 잘 어울리고 사운드도 젊은층 성향에 맞는 EDM이어서 그랬나 봐요. 그 말을 듣고 엑소 카이에게 물어봤더니 잘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김연자와 윤일상의 조합도 의외였다. 윤일상과 다리를 놓아준 사람은 철이와미애 출신 프로듀서 신철이었다.

김연자는 "윤일상 씨에게 살면서 궂은일, 좋은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의 내 삶을 위한 인생 찬가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EDM을 제안하길래 중장년 팬들이 숨차서 노래를 못 따라부를 것 같아 걱정했다. 성인가요로 끝날 줄 알았던 노래의 진가를 젊은 세대가 발견해줄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금 주목을 받기까지 마음고생도 꽤 했다고 털어놓았다. 2001, 2002년 두 차례 평양 공연을 할 정도로 목소리를 인정받은 그는 한국 무대를 다시 밟을 때만 해도 예전의 인기를 바로 되찾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지금의 젊은층엔 낯선 얼굴이었고, 가요계 시스템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 인기만 믿고 다들 절 기억해주실 것이라고 겁 없이 시작했어요. 팔팔했던 저만 생각했으니 옛날로 다시 돌아갈 줄 알았죠. 언젠가 한국 활동이 꿈이었으니 계획대로 됐다고도 여겼고요.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세월이 흘러 제가 나이를 먹었고 시스템도 바뀌었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은 절 모르고요. 그때부터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죠.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란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는 이어 "그땐 이방인 느낌이었다"며 "일본에서 활동한 가수로만 여기니 위축됐고 날 어떻게 받아들일지 불안했다. 마치 불투명한 사람이란 기분이 들었다.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의 바쁜 일정이 감사하다며 일본 활동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일본에서 발매된 싱글 '빨간 눈물'이 오리콘 엔카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했다면서 현지 방송 출연을 위해 19일 일본으로 건너간다고 말했다.




의욕적으로 활동 중인 그는 지난달 MBC에브리원 예능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이란 '아모르 파티'의 가사처럼 4년째 연상남과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교제하는 상대의 이름을 언급하자 "그분이 맞다. 내가 좋아하고 의지가 되는 분"이라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상대를 배려해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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