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미일 양국 정상이 방위력 증강을 위해 구체적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트럼프 일본 총리는 전날 통화에서 미군기지가 있는 괌 주변을 겨냥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열릴 외교·국방장관 안보협의회(2+2) 등을 계기로 양국 방위체계와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
양국간 2+2회의는 2015년 4월 이후 처음 열리는 것으로, 당초 지난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일정으로 연기된 바 있다.
앞서 교도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대북 역할 분담 방안을 논의한 뒤 미군과 자위대의 탄도미사일 방어(BMD) 체제 강화를 위한 협력 방침을 표명할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BMD와 관련해선 일본에 육상배치형 요격시스템 '이지스 어쇼어'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요격미사일 'SM3'보다 높은 고도로 요격할 수 있는 'SM3 블록2A' 배치도 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자국 핵무기에 의한 '핵우산' 지원을 지속해 일본을 지킨다는 '확대 억지' 방침을 확인하고, 협의 이후 발표할 공동문서에도 이를 명기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회의에는 미국에서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일본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이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아베 정권은 북한의 위협을 명분으로 그간 방위비를 확대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논의를 계기로 앞으로도 방위력 증강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북한이 괌 포위사격 시 발사 미사일이 시마네(島根), 히로시마(廣島),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경보시스템 점검 훈련을 하기로 했다.
주고쿠(中國)와 시코쿠(四國) 지방 9개현을 대상으로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조만간 확인할 계획이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통과할 것으로 예고된 자국 서부 지역에는 이미 패트리엇 미사일(PAC3) 4기도 배치했다.
일본은 오는 17일에는 전국 도도부현(都道府縣) 담당자를 대상으로 긴급상황시 대응방법에 대한 설명회도 열기로 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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