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닌자(忍者:일본 전국시대의 암살자) 약'(ninja drug)이라는 별명이 붙은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PMN310)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캐나다의 생명공학 기업 프로미스(proMIS) 사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이 개발한 이 치매 신약은 아직 임상시험 전이지만 초기 실험에서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차단하는 효과가 현재 실험 중인 그 어떤 다른 약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약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만을 공격하고 뇌의 다른 조직에는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에서 '닌자 약'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쥐 실험에서는 단기 기억 소실을 막고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약들은 거의 다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이 신약은 실패한 약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차단한다. 베타 아밀로이드와 결합, 이 단백질이 서로 엉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플라크의 형성을 사전에 막는다는 것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 신경세포에서 평생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폐기물이다.
젊은 사람의 뇌는 이 폐기물이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빠르게 이를 처리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이러한 균형이 깨지면서 폐기물은 쌓이기 시작한다.
폐기물이 쌓이면 서로 뭉쳐서 플라크를 만들면서 독성을 띠게 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죽고 결국엔 뇌 조직이 죽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베타 아밀로이드가 플라크를 형성하기 전에 차단해야 이 과정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믿고 있다.
이 신약은 앞으로 18개월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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