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가 돌연 세상을 떠난 지 40주년 되는 때를 맞아 프레슬리 유산 관리사 측이 추모 촛불 집회를 위해 묘소를 찾은 팬들에게 별도의 입장료를 징수해 원성을 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레슬리 사망 40주기를 맞아 테네시 주 멤피스의 저택 그레이스랜드(Graceland) 내에 소재한 그의 묘소를 찾는 방문객은 고가의 그레이스랜드 투어비와 별도로 묘지 입장료 28.75달러(약 3만3천 원)를 지불해야 한다.
그레이스랜드를 운영하는 '엘비스 프레슬리 엔터프라이즈'(EPE) 측은 "'프레슬리 추모 주간' 수많은 팬들이 운집할 것에 대비, 보안대책을 강화했다"고 요금 징수 배경을 설명했다.
EPE 측은 한 해 평균 50만 명이 그레이스랜드를 방문하며 추모 촛불 집회 참석자는 매년 3만~5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금 징수 사실을 모르고 행사를 찾은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에 "다시 멤피스에 오지 않았다. 추모집회에 다시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현했다.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서 아내와 함께 프레슬리 추모 행사를 찾은 프레드 슈워즈는 "촛불 집회를 돈벌이 수단화 하는 것은 팬들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20세기 대중문화의 상징 프레슬리는 비틀스에 이어 팝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음반 판매고를 올린 솔로 가수다. 그는 그래미상 후보에 14차례 올라 3차례 수상했고, 36세 때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노래가 18곡, 10위권에 든 노래는 36곡에 달하며 수많은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배우이자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레슬리는 1977년 8월 16일 자택 욕조에 쓰러져 있는 채 발견됐다.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 하지만 약물남용설·생존설 등 구구한 추측과 주장이 지금껏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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