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사천시의회가 16일 검찰의 방산 비리 등 수사로 혼란에 빠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정상화를 정부 등에 건의했다.
사천시의회는 이날 제21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항공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KAI 정상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문에서 "사천시는 항공산업과 관광을 성장 동력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 KAI의 방산비리 의혹으로 항공산업이 무너지는 것 아닐까 온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천시민은 KAI에서 추진하는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과 항공정비(MRO)사업 등이 지역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의회는 "방산비리 같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적폐는 청산돼야 하지만 청산 과정에 국가 미래성장 동력인 항공산업이 위축되거나 퇴보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검찰 수사는 명백하고 정직하게 진행하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KAI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항공정비사업 대상지로 사천시 지정과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자로 KAI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선정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모아 줄 것도 건의했다.
시의원들은 "KAI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정비사업 무산 우려 등 항공산업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시의회가 한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채택한 건의안을 청와대와 국회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방위사업청장, 경남도지사, 경남도의회의장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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