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 채권매입이 글로벌 시장 흔들어…잭슨홀에 이목 집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자산을 매입한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 정책 여파로 주요 선진국 국채 가운데 5분의 1은 자국 중앙은행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중앙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스위스, 스웨덴 등 6개국 중앙은행이 자국 국채의 20%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6개 중앙은행은 현재 15조 달러(약 1경7천88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국채로, 총 9조 달러어치의 국채가 중앙은행 소유다.
6개국의 국채 총액이 46조 달러 상당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국가의 전체 국채의 약 20%가 중앙은행의 수장고에 있는 셈이다.
국채를 많이 보유한 대표적인 국가는 EU와 일본이다.
일본은행의 경우 보유자산 총액이 4조5천300억 달러 상당인데, 이 가운데 85%가 일본 국채다.
유럽중앙은행(ECB)도 4조9천억 달러의 자산 중 절반에 해당하는 2조 달러가 유로존 국가 국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의 4조4천700억 달러 상당의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도 미국 국채와 정부 에이전시가 보증한 주택저당채권(MBS)이다.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채권을 대거 사들인 전례는 있지만, 이처럼 중앙은행이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동시에 상당한 양의 국채를 사들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중앙은행이 국채를 쓸어담은 일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불러왔다.
투자자들은 전례 없이 변동성이 낮은 시기에 높은 금리를 찾아 정크본드, 신흥시장 등에 자금을 쏟아부었고 증시 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이제는 각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이는 다음 주 잭슨홀 콘퍼런스에 모이고 있다.
중앙은행 수장들이 테이퍼링 관련 신호를 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베셀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메시지를 주기 위해 잭슨홀 콘퍼런스를 이용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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