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 "韓·中, 동북아 운명공동체"

입력 2017-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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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 "韓·中, 동북아 운명공동체"

"중국몽·한국몽 다르지 않다…한국 경제력 더 커져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중관계를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타국과의 외교관계 역사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짧은 시일에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각 분야에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온 데 대해 감회가 깊습니다."

한중 간 대표적인 민간교류 단체인 '21세기 한중교류협회'를 17년째 이끌고 있는 김한규 회장은 한중수교 25주년을 맞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서울 중구의 협회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제관계는 영원한 우방이 없고 영원한 적국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통감한다"며 수교 이래 25년간 양국의 관계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1981∼1988년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을 지내고 1990년대 중반 총무처 장관을 역임한 김 회장은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 조직위원회 실무부위원장을 맡으며 중국과 인연을 맺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둔 중국이 당시 미수교국이던 한국에 대회 운영 '노하우' 전수를 요청하면서 그가 중국을 찾아 현지 인사들과 교류하게 된 것이다.

스포츠를 고리로 한 한중 교류가 1992년 양국 수교의 밑거름 역할을 하면서 김 회장도 중국과의 인연을 이어갔고, 2000년에는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의 방한과 함께 출범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을 맡았다. 이후 협회를 통해 양국 인사들 간 민간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한중관계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끼는 점은 "한국이 동북아의 평화 안전을 위해 비중 있는 국가라는 인식이 중국 지도층에 확산했다는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중국과 한국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운명공동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런 양국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냉각기를 겪는 데 대해서는 "지금 현재가 (수교) 25년 만에 제일 어려운 시기"라며 "가슴이 아프다"고 그는 토로했다.

김 회장은 현재 양국관계의 난국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히며 "시간이 지나면 양국은 더욱 발전된 관계로 진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가치는 (양국이 공유하는) 핵심이익"이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중국몽(夢)'도 주변 국가들과의 평화로운 공존 속에서 중국인들의 삶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인들의 '한국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중국과 앞으로 '윈윈' 관계를 맺어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력이 더 커져야 한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그는 양국 간의 경제협력과 관련, "20년 전에 투자하던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할 경우 실패한다"며 "철저한 기술 우위의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을 보호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한국과의 관계 발전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면 한반도 통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통일 한국이 중국과 원만하고 평화로운 관계를 맺고 중국 국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입장을 중국에 확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물을 마실 때 그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한다'는 뜻의 음수사원(飮水思源)이 중국인들의 정신이라며 "(중국과의 교류에서) 진정성 있는 관계와 의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참여했던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 그 '표본'이라며, 이런 점에서 "한국이 중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당시) 자존심 세고 강한 중국이 어려운 상황이 닥치니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도와달라고 한 겁니다. 핑퐁외교의 문호를 연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오면 중국은 지금도 대접합니다. 필요할 때 도와준 사람에 대해서는 끝까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 잊지 않는 것이 중국입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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