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원불교 로스앤젤레스교당의 김일덕 교무가 한인 여성 최초로 미군의 불교 군종장교로 임관했다.
16일 원불교에 따르면 김 교무는 지난 6일(현지시간) 원불교 로스앤젤레스교당에서 해군 예비역(reservist) 불교 군종 대위로 임관했다.
미군 역사상 한인 여성이 불교 군종장교로 임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무는 원불교 3대 종법사로 33년간 재임했던 대산 김대거 종사(1914∼1998)의 손녀이기도 하다.
김 교무는 "9개월에 걸쳐 열심히 준비한 군종장교에 합격해 기쁘고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군 내에서 군인들의 정신 건강과 가족 상담을 책임지는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며 "미 해군에 불교 군종장교가 소수라 불교 전체를 대표해 향후 기여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 해군 군종장교는 약 1천100명이며, 대부분이 기독교 군종장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성 교역자인 데다가 나이 사십에 군대에 가게 됐다"며 "운동할 때마다 '이 나이에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지만, 이왕 시작한 거 재미있게 한번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미국 태생 및 시민권자인 김 교무는 원불교 노스캐롤라이나 교당 등에서 활동하다가 원광대(원불교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지난해 미국으로 돌아가 군종장교 선발 심사를 받았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