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건환경연구원, 477건 중 103건 양성 확인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에서 고열·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은 영유아 5명 중 1명은 수족구병 등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이 무더워지는 여름철에 이 질병이 급증하고 있어 개인위생 관리 철저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검사 대상 477건 중 103건(21.6%)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는 의심증세를 호소한 영유아 5명 중 1명이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5월에 2건, 6월에 18건에 그쳤던 수막염이 7월 33건, 이달 15일 기준 38건으로 급증했다.
검사 건수 대비 발생 비율도 5월 16.7%, 6월 37.5%, 7월 26.0%, 8월 38.0%로 늘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무더위가 지속하는 다음 달까지는 감염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했다.
엔테로바이러스는 고열·심한 두통·구토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수막염과 손·발·구강에 수포성 병변이 생기면서 열이 나는 수족구병 등 다양한 임상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회복되지만 중추신경계에 감염되면 뇌수막염·뇌염·마비증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연중 발생하지만, 기온이 상승하는 6월부터 주로 발생하기 시작해 10월까지 유행한다.
위생관념이 없는 3세 이하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며 감염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호흡기분비물·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이나 물·장난감 등을 통해 전파된다.
기혜영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수인성질환과장은 "수족구병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는 70여 종이나 돼 예방백신이나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다"며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가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강조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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