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두고 양비론을 제기하자 영국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지역사회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신나치: 나쁘다, 반(反)나치: 좋다. 어릴 적 이걸 배웠다. 이건 아주 명확하다"고 비난했다.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자비드 장관은 2014년 이래 문화부 장관과 기업·혁신·기술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자비드 장관과 마찬가지로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인 샘 지마 법무부 차관도 트위터에 "말은 중요하다. 침묵은 침묵하다. 우리는 수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지켜온 자유와 관용을 위해 증오를 증오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마 차관은 그러면서 "'자유세계 지도자'가 파시즘을 파시즘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그는 도덕적 권위를 잃는다"고 지적했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인 루스 데이비드슨도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이 나치들, 파시스트들, 인종주의자들을 방어하려고 세계에 얼굴을 돌렸다.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외 웨스 스트리팅 하원의원(노동당)은 "그래서...(트럼프) 영국 국빈방문은?"이라고 적고 트럼프의 영국 국빈방문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를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격앙된 어조로 "한 이야기(폭력사태)를 놓고 두 편이 있다"며 양비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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