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세월호 참사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계기 돼야

입력 2017-08-16 18:37  

[연합시론] 세월호 참사 대통령 사과, 철저한 진상규명 계기 돼야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으로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선체 안 승객을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응에서도 무능하고 무책임했다"며 정부가 참사를 막지 못한 데 대해 반성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회와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가족의 여한이 없도록 마지막 한 분을 찾아낼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하고 공식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정확한 사고 원인의 규명 그리고 정부 관련 부처의 무능한 대처 과정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년 4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가 이 참사로 인한 가슴앓이를 계속하는 것은 문 대통령 말대로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가 다섯 명이나 남아 있고, 어처구니없는 대형 참사가 빚어진 원인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런 차원에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온 피해자 가족들을 대통령이 직접 만나 비록 전임 정부 때 발생한 참사이지만 정부의 무능·무책임에 대해 사과하고 가족들의 고통을 어루만진 것은 잘한 일이다. 행사에 참석한 피해자 가족들이 울먹이고, 그동안 맺힌 응어리가 터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것은 이들의 아픔이 얼마나 컸던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아직도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미수습자 5명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정부가 침몰지점 해저 면에 대한 2차 수색작업을 16일부터 시작하는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달 7일부터 공식적인 조사작업에 들어간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도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줄 것을 당부한다. 선조위 활동과 함께 피해자 가족들이 요구하는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출범을 통해 의혹이 남아있는 부분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관련 수사 방해 의혹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여야도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법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이 같은 작업을 뒷받침해야 한다. 특히 여야는 2기 특조위가 철저한 진상규명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수사권 부여 등 강력한 법적 권한을 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1기 세월호 특조위가 특별법에 대한 여야 간 상반된 해석과 정쟁 속에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 채 문을 닫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모시설 설치와 안산 4·16 안전공원의 설립 및 4·16 재단 설립 등 후속조치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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