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사망·600명 실종 추정…사망자 중 어린이가 3분의1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폭우에 이은 대규모 산사태로 대략 1천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이 16일(현지시간)부터 7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모든 시에라리온 국기는 조기 게양되며 국가 애도 첫날인 16일 정오에는 1분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이 진행된다.
시에라리온 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산사태 발생 후 지금까지 병원으로 이송된 시신은 297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9명은 아동이며 여성은 83명 포함됐다.
공보부는 지금도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실종자가 수백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와 AP통신 등 외신은 현지 적십자사를 인용해 현재까지 사망자는 400명에 달하며 실종자도 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4일 새벽 수도 프리타운 외곽 리젠트의 한 산간 지역에서는 그 전날 밤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수백 가구가 순식간에 흙더미에 매몰됐다. 산사태가 일어난 때는 주민 대부분이 잠든 시간대여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 또 최소 1천 가구가 파괴됐고 3천명 가량이 집을 잃은 이재민 신세가 됐다.
코로마 대통령은 15일 사고 현장을 찾아 "전체의 공동체가 사라졌다. 이 나라는 지금 긴급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국제사회에 긴급구호를 요청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2015년에도 몬순 영향에 따른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수천 가구가 집을 잃은 적이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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