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오직 관객 1명만을 위한 공연이 열린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장소특정 공연인 '천사-유보된 제목'을 29일부터 9월3일까지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공연마다 관객은 단 한 명이다. 극장에 도착한 관객은 지급받은 MP3 플레이어 속 지시에 따라 남산예술센터로 입장한다. 관객은 이어 60분 동안 지시에 따라 남산예술센터 곳곳을 대면한다. 공연의 마지막 부분, 관객은 가상현실(VR)을 통해 그동안 살펴본 공간들을 다른 관점으로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 40명씩 6일간의 공연 기간 총 240명이 혼자서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연출은 관객이 직접 걸으며 현장과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상황을 경험하는 장소특정적 퍼포먼스 작품들을 만들어온 서현석이 맡았다.
서 연출은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문학적 상상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라면서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거칠면서도 고독하고 몽환적인 연극적 상황을 제안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예매를 통해 사전 예약된 시간에만 진행된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과 대학생은 1만8천원. ☎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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