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브라질 재정적자 늘어도 국가신용등급 유지"

입력 2017-08-17 05:00   수정 2017-08-17 05:24

국제신용평가사 "브라질 재정적자 늘어도 국가신용등급 유지"

정국 안정·경제지표 개선 높이 평가…개혁법안 의회 통과도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이 브라질의 재정적자 확대에도 당분간 현재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브라질 정부가 올해와 내년 재정적자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이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도 "단기간에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S&P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지난 5월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정국이 비교적 안정되고 최근 들어서는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1천390억 헤알)와 내년(1천290억 헤알) 재정적자 추정치를 1천590억 헤알(약 56조7천600억 원)로 높이기로 했다. 2019년에는 1천390억 헤알, 2020년에는 650억 헤알 수준으로 재정적자가 줄어들고 2021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이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노동·연금 개혁 작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동법 개정안은 지난 3월 연방하원에 이어 7월 중순 연방상원을 통과했다.

연금 개혁안은 연방하원에 제출된 이후 정치적 위기가 가중하면서 심의·표결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10월까지는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일제히 정크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S&P는 2015년 9월 투자등급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하고 지난해 2월 'BB'로 추가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한꺼번에 두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12월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내린 데 이어 지난해 5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이 정부를 출범시켰을 당시 브라질의 신용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470 베이시스 포인트(bp)를 넘었으나 지금은 198bp까지 내려갔다며 국가신용등급이 곧 투자등급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이 200bp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17일(193.77bp) 이후 처음이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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