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연초 이후 순항을 지속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에는 코스피(KOSPI) 2,350선의 하방 지지를 시험하는 주가 흐름으로 돌아섰다.
증시 조정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fire & fury)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 외국인의 정보기술(IT) 섹터 투매, 원화 약세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꼽힌다.
특히 북한과 미국 간의 '강대강' 대치가 시장의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에도 현 긴장상태가 무력충돌로 비화할 여지는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괌 앤더슨 공군기지 타격 위협은 미국에 대한 본격적인 선전포고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체제 존속을 위한 대외 협상력 제고가 아니라 김정은 정권의 공멸을 초래할 자충수가 될 수 있다.
결국 북한 리스크는 오는 21일 을지훈련을 앞둔 북한의 사전 경계감과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빚어낸 단기 노이즈 성격이 짙다. 차익실현과 숨 고르기를 고민하던 증시로서는 '울고 싶었던 찰나에 뺨 맞은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정의 본질은 글로벌 IT 섹터에 누적된 상승 피로도의 해소에서 연유한 외국인의 매도세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IT 섹터의 주가가 과잉반응한 정도가 상당한 상황에서 IT 가격변수 및 업종지수에 선행성을 보이는 뉴욕 연방준비제도의 인프라 확충투자 서베이 지표가 반락 전환했던 데 따른 결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단기간 내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부활할 여지가 제한적이란 점은 IT 섹터 수급 환경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IT섹터가 주가수익비율(PER) 20배이고 한국은 9.5배인 상황을 고려할 때 상대적 안전지대로서 한국 IT의 차별적 가치는 공고하다.
외국인의 IT 매도도 이제 8부 능선을 통과한 것과 진배없는 상황이다.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핵심(Core) IT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실익이 전무한 투매보단 보유를, 아무 대안 없는 관망보다는 옥석 가리기가 중장기 성과 제고의 요체라 할 수 있다.
(작성자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sniper@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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