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서 희생자 첫 언급…"훌륭한 여성, 항상 기억할 것"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시위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의 희생자 장례식이 16일 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위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숨진 헤더 헤이어(32)의 장례식에서 헤이어의 모친이 폭력이 아닌 "옳은 행동"으로 딸의 죽음을 기려달라고 말해 조문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헤이어가 숨진 장소에서 멀지 않은 패러마운트 시어터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헤이어의 어머니 수전 브로는 "딸이 그랬던 것처럼 부당함에 맞서 딸아이의 죽음이 가치 있게 해달라"는 추도사를 낭독했다.
브로는 이어 "그들은 내 아이의 입을 닫으려 했지만 오히려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들었다"며 분노를 폭력이 아닌 "옳은 행동"으로 표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헤이어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고 참석한 조문객 수백명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어머니의 애끊는 추도사에 경의를 표했다.
이날 조문객 상당수는 헤이어가 평소 좋아하던 색깔인 보라색 옷차림을 한 채 참석했다.
백인우월주의자 일부가 난입을 경고해 장례식장 인근에 경찰관이 배치됐으나 다행히 이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헤이어는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자 집회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에 참석했다가 나치 사상에 심취한 백인우월주의자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0)의 차량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이 유혈사태의 책임이 "양쪽에 있다"며 백인우월주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트위터에서 헤이어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름답고 훌륭한, 진정 특별한 젊은 여성인 헤더 헤이어의 장례식이 열린다. 우리 모두 그녀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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