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수뇌부 "군내 인종갈등 행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입력 2017-08-17 10:47   수정 2017-08-17 10:50

美 군수뇌부 "군내 인종갈등 행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3군 참모총장ㆍ 해병대 사령관 트윗 통해 한목소리로 비난

시위 유발 백인우월주의자 중 일부가 군 전역자…'긴급진화' 포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인종갈등 유혈사태에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미군 수뇌부들이 16일(현지시간) 군에서 발생하는 유사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마크 밀리 육군 참모총장, 존 리처드슨 해군 참모총장, 데이비드 파인스타인 공군 참모총장, 로버트 넬러 해병대 사령관 등 미군 수뇌부는 사태 직후 이번 사태를 촉발한 백인우월주의자 등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주의, 극단주의, 증오 등은 200년 넘게 지켜온 미군의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군에서 이런 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단연코 배격하고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조지, 폴리티코, ABC 등 미 언론은 군 수뇌부가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 양비론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인종 차별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언론들은 또 정치적인 사태에 언급을 자제하는 군이 일사불란하게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논평했다.




육군 장교 출신의 신미국안보센터(CNSA) 연구원인 제이슨 뎀프시는 폴리티코에 군이 백인우월주의자와 관련이 있는 병사들 때문에 종종 문제가 있었다면서 장성들이 이처럼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군 사기나 기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 신나치 신봉자 등 폭력시위를 주도한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군 예비역이었으며 신나치 신봉단체 중의 하나인 '미국 수호자'(Vanguard America)의 자칭 대표인 딜런 호퍼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력을 포함해 11년간 해병대에서 근무한 부사관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건 당일인 12일 반대파 군중을 향해 차로 돌진해 20명의 사상자를 낸 제임스 필즈(20)도 2015년 입대한 지 4개월 만에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강제 전역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처드슨 총장은 사건 직후인 13일 오전 트위터에 샬러츠빌 사태가 "수치스럽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미 해군은 항상 무관용과 증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샬러츠빌의 버지니아대학에 재학 중인 딸을 가진 그는 이어 "해군이 가장 안전한 곳이길 바란다"며 "해군이 하나의 강력한 팀으로 존재하고, 폭력은 우리의 적에게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넬러 해병대 사령관은 16일 샬러츠빌 사태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 해병대에서 인종증오나 극단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명예, 용기 그리고 헌신이라는 우리의 가치는 살아서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밀러 총장도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미 육군은 군 내 인종차별주의, 극단주의 또는 증오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런 것은 1775년 육군 창설 이래 우리가 유지해온 가치와 모든 것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파인스타인 공군 총장도 16일 오후 공식 트위터로 육·해군 총장과 넬러 사령관의 발언에 동감한다면서 "존엄, 봉사 그리고 탁월함은 미 공군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비애를 느낀다"고 밝혔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과거 군 내에서 큰 문제가 된 백인과 흑인 사병들 간의 인종갈등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감과 이를 근원적으로 근절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군 지휘부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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