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직장에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다가 암이 걸린 사람은 휴직이나 근무 축소 영향으로 연수입이 평균 20% 감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암에 걸리면 의료비나 생활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일과 생활 양립'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라이프넷생명보험이 지난 6월 비영리민간단체(NPO) '캔서 넷 재팬'의 협조로 일본 전국의 암 경험 남녀 56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암 확진 판정 이후 평균 연수입은 415만엔에서 332만엔(약 3천428만원)으로 2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가운데 수입이 줄어든 사람은 전체의 56%였다. 이들의 감소폭을 보면 수입이 하나도 없어진 경우가 18%로 가장 많았고 '10% 이상 20% 미만'과 '20% 이상 30% 미만'이 각각 15%, '50% 이상 60% 미만'이 14% 등으로 뒤를 이었다. 종합하면 수입이 절반 이하가 된 사람은 47%나 됐다.
수입이 줄어든 이유(복수응답)는 휴직(35%)이 가장 많았고 업무량 억제(33%), 퇴직(25%) 순이다. 특히 '파트타임 사원으로 전직하며 노동시간이 줄었다'거나 '직급이 낮아져 수입이 상당히 줄었다'는 답이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나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복수응답)으로는 의료비(53%)와 생활비(52%)를 주로 꼽았다.
라이프넷생명보험 담당자는 "직장이 (암 환자의 생활상 어려움 등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등 환자가 일과 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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