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까지 1천26개 발생…8천950㎢ 태워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올해 들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역대 최대 규모로 60년 만에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BC주 산불관리국은 16일(현지시간)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주내 산림에서 1천26개의 산불이 발생, 총 8천950㎢의 임야를 태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 최대 산불 피해 기록은 지난 1958년의 8천560㎢이었다.
올해 산불은 중부 내륙 캐리부 지역에서 주로 일어나 이 지역 피해 면적이 6천70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산불 피해는 지난달 7일 본격 발화하기 시작해 지난 한 달 사이 집중됐으며, 한때 200여 개에 달하던 산불은 이날 현재 142곳에서 여전히 기세를 올리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하루 사이 10곳에서 새로운 불길이 일었다면서 "산불 발생 초기 신속 대응과 불길을 소형화하는 데 주력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산불이 잡히려면 비가 내려야 하지만 그 같은 일기예보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비가 없는 가운데 바람이 세지면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산불로 한때 4만5천여 명에 달했던 대피 주민들은 대피령 해제로 대부분 집으로 복귀했으나 아직 40곳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9천300여 명이 대피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비용은 총 3억900만 캐나다달러(약 2천780억 원)로 당초 예산 6천300만 캐나다달러의 5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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