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경쟁 심화할수록 외주 제작자 처우 악화"

입력 2017-08-18 07:00   수정 2017-08-18 11:08

"방송국 경쟁 심화할수록 외주 제작자 처우 악화"

오기현 PD연합회장 "독립PD들 안전장치, 정부가 마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독립 PD들에 대한 처우 악화에는 방송국 간 경쟁 심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18일 회장직을 이임하는 오기현 한국PD연합회장은 임기를 마치며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SBS PD이기도 한 오 회장은 방송국의 사정과 독립PD를 포함한 PD들의 고충을 두루 아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발생한 독립 PD들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정부가 외주 제작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립 PD들은 EBS '다큐프라임'을 촬영하다 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박환성·김광일 PD의 죽음이 단순히 재수 없는 사고가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맞은 필연의 사고라고 주장한다.

오 회장은 "PD연합회에서도 이 문제를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독립 PD의 죽음을 계기로 그들뿐만 아니라 방송계가 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뭉치고 있고, 연합회에서도 차기 임기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번 사고 원인과 관련해 방송가의 갑을관계, 관행과 더불어 방송국 간 경쟁 심화를 꼽았다.

그는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의 활성화로 방송국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상파들도 재정이 열악해진 게 사실"이라며 "재정이 어려울 때는 다큐멘터리 같은 분야의 예산을 줄이게 되는데 그럴수록 독립 PD들에 대한 저작권과 노동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의 표준계약서가 있지만 협의에 따라 수정해서 준용할 수 있어 실효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외주 제작자들의 보험 가입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결국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다음 주 연합회 주최의 토론회를 시작으로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가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독립 PD들이 부당 대우를 신고할 수 있는 '신문고'를 마련하는 등 연합회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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