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본으로" 글로벌 금융사 10년 만에 재진출 행렬

입력 2017-08-17 16:47  

"다시 일본으로" 글로벌 금융사 10년 만에 재진출 행렬

日 정부, 선진 금융 기법 노리고 외국계 적극 유치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금융 업계가 마이너스 금리로 고전하면서 외국계 금융사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일본에 재진출해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 외국 은행 지점은 지난 6월 현재 55개로, 1년 전보다 2개가 늘어났다. 증가로 돌아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언은행은 9월 일본에서 증권 업무를 시작한다. 영국 종합금융업체 리걸앤드제너럴 그룹도 연내에 일본 법인을 설립한다.

선진 금융 기법을 수입하려는 일본 정부도 심사 시간을 짧게 단축하는 등 외국 금융 기관의 복귀를 후원하고 있으며, 2017년도에 10건의 유치를 목표로 한다.




캐나다 2위 규모인 도미니언은행은 지방은행, 거대은행, 생명보험회사에 채권 등 이율을 확정한 '픽스트 인컴' 상품을 판매한다. 미국, 호주, 캐나다 달러로 설정한 채권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도미니언은행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일본 증권 자회사를 해산했다. 그러나 작년 2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정책 도입에 따라 일본 지방은행들이 자금 운용에 부심하자, 이들의 투자 여력을 겨냥해 재진출하는 것이다.

리걸앤드제너럴그룹은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등 연금기금으로부터 운용수탁을 목표로 한다. 2015년에는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과 자산운용 업무를 제휴, 상품을 공동개발해 왔다.

일본에서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금융기관의 철수가 잇따랐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 금융기관은 2012년도 말 131개로 2년 사이 20개 가까이 줄었다.

일본 금융청은 도쿄도와 제휴해 외국 금융기관의 일본 진출을 후원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6월에 확정한 올해 성장 전략에서 '도쿄국제금융센터 구상'을 내걸었다.






금융청은 "현재도 복수 안건을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계 참여가 증가해 경쟁이 심화하면 일본 내 상품 개발, 투자 분배 촉진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 당국이 주도해 유치에 나선 것이다.

금융청은 도쿄도와 합동팀을 만들어 통상 6개월 정도 걸리는 등록 기간을 반으로 단축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든다. 법령, 수속 등을 잘 아는 전문가를 소개하고 상담 비용도 보조한다.

금융청은 2020년까지 4년간 모두 40곳의 외국 금융기관 유치를 목표로 국제회의 등에서 일본 금융 시장의 강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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