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오픈 우승 이미향 "기대 안 한 우승이라 얼떨떨"
(양평=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 선두(6억8천249만원)를 달리는 김지현(26)이 우승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지현은 17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하반기 두 번째 대회인데 저번 주 대회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돌아보며 "퍼트가 잘 안 돼서 성적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 주에는 퍼트 감각을 잘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2주간 휴식기를 마친 뒤 지난주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김지현은 35위에 머물렀다.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6월 에쓰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김지현은 이후 5개 대회에 더 출전했지만 승수를 쌓지 못했다.
김지현은 "지난주 경기가 너무 안 풀렸다"고 푸념하며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면 파온이 잘 안 돼서 어려움이 있었고 퍼트도 따라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빨리 우승하겠다고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비가 와서 그런지 코스 상태가 푹신해서 작년 대회보다 올해 연습 라운드에서는 두 클럽 정도 더 길게 잡아야 했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세영(24), 이미향(24)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 대해 김지현은 "워낙 잘 치고 코스 매니지먼트도 뛰어난 선수들이라 제가 뭐라고 할 이야기는 없다"며 "저는 국내 선수로서 뒤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김세영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며 "워낙 유쾌하게 치는 스타일이라 재미있는 라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지난달 말 LPGA 투어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이미향은 "작년에 이어 다시 이 대회에 나와 매우 기분이 좋다"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기쁜 마음으로 출국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미향은 "지난주 대회 없이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며 "페어웨이가 비에 젖어 있어서 세컨드 샷 공략하는 클럽이 길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어려워졌다. 실수를 덜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마지막 날 6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그는 "정말 기대를 안 했는데 우승을 해서 얼떨떨했다"며 "초반 1, 2라운드에 퍼트가 잘 안 됐는데 3라운드부터 퍼트가 들어가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수를 줄인 것이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미향은 KLPGA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 "제가 감히 판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 하며 "김지현 선수는 미국에도 팬들이 있을 정도로 '대세'고 이정은 선수도 잘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굴이 밝아 보인다'는 말에 이미향은 "우승한 다음이라 행복한 나날들이라 표정에 드러나는 것 같다"며 "작년에는 조급한 마음이 많았는데 일단 그렇게 보였다면 저로서는 성공"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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