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타 매각가 인하 요구…금호타이어 인수전 원점 회귀하나

입력 2017-08-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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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매각가 인하 요구…금호타이어 인수전 원점 회귀하나

채권단 수용시 박삼구 회장 우선매수권 부활…양측 재대결 양상될 듯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가 매각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해 금호타이어 매각이 더블스타와 박 회장간 양자 대결로 또 돌아가기 때문이다.

17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최근 채권단에 9천550억원인 금호타이어의 매각가격을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나빠지면 더블스타는 매매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갖게 되는데 계약해지 대신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며 "인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블스타와 채권단간 맺은 계약에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로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금호타이어는 상반기에 5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558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9월 23일까지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워 사실상 매매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채권단은 그동안 더블스타로의 매각만이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힌 만큼 매각 성사를 위해 더블스타의 인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이 부활하는 변수가 생긴다. 기존 매각가격이 조정되면 채권단은 박 회장에게 재차 해당 가격으로 살 의향이 있는 물어봐야 한다.

결국 매각 절차는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3월 13일로 돌아가는 셈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간 컨소시엄 구성 허용 논란이 재연돼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양측 간 갈등이 다시 야기될 수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으나 채권단은 우선매수권이 박 회장 개인에게 부여된 것이어서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하는 것은 안된다고 불허했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가격 인하 수준을 두고 협의 중"이라며 "인하 여부는 채권단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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