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인종갈등' 배후의심 배넌 "극우파는 어릿광대"

입력 2017-08-17 23:13  

'트럼프發 인종갈등' 배후의심 배넌 "극우파는 어릿광대"

민주당 등에 의해 경질압박받자 '거리두기'…'대안우파' 대표적 인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의 유혈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판하지 말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져 경질 압박에 몰린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7일(현지시간) '극우파'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

배넌은 진보 성향 온라인매체 '아메리칸 프로스펙트'와의 인터뷰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롯한 극우파에 대해 "그들은 어릿광대의 무리이며, '종족민족주의' 세력은 패배자들이자 비주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언론이 (백인우월주의자 등 극우파의 움직임을) 너무 크게 다룬다"며 "우리는 (극우파를) 짓뭉개야 한다. 더욱 짓뭉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두둔의 배경에 자신이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경질을 촉구하는 데 대해서는 "민주당이 매일 인종주의에 관해 이야기하면 좋겠다"며 "만약 좌파가 인종과 정체성 문제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경제적 민족주의와 함께 가겠다. 그리고 민주당을 짓뭉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인종주의의 온상'으로 불리는 이른바 '대안 우파'(alt right)라는 극우 운동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가 공동창업한 '브레이트바트뉴스'라는 인터넷매체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캠프 최고경영자(CEO)로 배넌을 영입한 데 이어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발탁했다.

미 언론과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놓고 백인우월주의자를 지목해 비난하지 않고 반대 시위자들까지 싸잡아 책임론을 제기한 배후에 배넌이 있다며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며 일축한 상황이다.

sh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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