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소속 주(州) 상원의원이 백인우월주의를 두둔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암살을 거론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비판을 사고 있다고 일간 뉴욕데일리뉴스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주리주의 마리아 채펠-나달 상원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런 언급은 지인의 페이스북 글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해당 글은 곧바로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나달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너무 절망한 나머지 글을 올렸다. (과도한 표현임을 감안해) 바로 삭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에서 백인우월주의자와 신(新)나치를 옹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는 여전히 분개한다"고 덧붙였다.
'암살' 언급이 자칫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같은 민주당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의 스테판 웨버 미주리주 위원장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나달 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달 의원은 "이번에 느낀 절망감과 분노에 대해서 사과할 생각이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과한다면 나도 사과하겠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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