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앗! 추워' 동굴에 막 들어서면 '냉장고 바람'이 슝∼

입력 2017-08-18 11:00   수정 2017-08-18 11:07

[주말 N 여행] 제주권: '앗! 추워' 동굴에 막 들어서면 '냉장고 바람'이 슝∼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탐방…에메랄드빛 해변서 어로문화 '원담' 체험, 숲속 이색 피서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번 주말(19∼20일) 제주는 흐리고 토요일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에서는 제주의 전통 어로문화인 '원담'을 소재로 한 축제가 열려 막바지 피서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 흐리다 토요일 밤과 일요일 비

토요일인 19일은 차차 흐려져 밤에 비가 내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4∼25도, 낮 최고기온은 31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0일은 비가 내리겠으나 낮부터 저녁 사이에는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4도 안팎, 낮 최고기온은 30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0.5∼1.5m 높이로 일겠다.





◇ 에메랄드빛 해변에서 전통 어로문화 체험

이번 주말 제주 금능해수욕장에서는 금능원담축제와 백난아가요제가 열린다.

금능원담축제는 애초 이달 첫 주말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북상으로 2주 미뤄졌다.

이 축제는 조간대에 돌담을 쌓아 밀물이 되면 고기가 들어왔다가 썰물이 되면 물이 빠지면서 돌담 안에 갇힌 고기를 잡는 전통적 고기잡이 방식인 '원담'을 소재로 한다.

축제에서는 원담 안에서 맨손 고기잡기 체험, 원담 퍼포먼스, 선진 그물 체험, 태왁 만들기, 원담길 걷기 등 제주의 어로문화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준비된다.

모래성 쌓기, 조개 잡기, 깅이(게) 잡기 등의 경연이 펼쳐지고 원담밥상과 깅이튀김·멜튀김 등의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일요일(20일) 오후 7시부터는 백난아 가요제가 열려 본선 참가자 14팀이 실력을 겨룬다. 백난아(1927∼1992)는 한림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찔레꽃' 등을 불러 유명한 가수다.

심사 결과 상위 3팀에는 총 400만원의 상금과 가수 인증서가 주어진다.

협재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금능해수욕장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담한 백사장, 바다 건너 보이는 비양도의 풍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 '냉장고 기온' 천연동굴, 바람 솔솔 숲에서 즐기는 이색 피서

처서를 앞두고 더위가 부쩍 가신 가운데 제주에서 막바지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해수욕장이나 계곡 외에 천연동굴, 숲길 등 이색 피서지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에는 여름철 유독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바깥에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라도 동굴 안에 딱 들어서는 순간 안쪽 깊은 곳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동굴 내부는 연중 10∼15도를 유지해 냉장고 안에 들어간 듯 서늘함이 느껴진다. 반소매나 민소매 차림으로 들어갔다가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이 때문에 만장굴 매표소에는 '동굴 내부는 외부와의 온도 차가 크므로 점퍼 또는 긴팔 옷을 준비해달라'는 안내 문구까지 붙어있을 정도다.

시원한 것은 물론 웅장한 동굴 내부를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몰려 탐방로가 붐비기도 한다.

만장굴은 길이가 약 7.4㎞로,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르는 세계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드는 동굴이다. 탐방은 제2입구 1㎞만 가능하다.







숲에도 여름철 나무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많다.

삼나무 등이 울창한 제주시 절물자연휴양림에 여름철 가보면 나무그늘 아래 앉거나 누워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다.

바람이 시원한 명당자리에 앉아 삼삼오오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거나, 조용히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한다.

나무그늘 구간이 많은 제주시 사려니숲길도 여름철에도 산책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은 물론 숲이 내뿜는 '힐링 물질' 피톤치드가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한라산 관음사지구 야영장에는 제주에서 유독 기승을 부리는 열대야를 피해 야영을 하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대가 높아 새벽녘에는 한기까지 느껴질 정도다. 야영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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