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전에 사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환경의학연구소의 세실리아 오렐라나 박사 연구팀이 스웨덴 류머티스성 관절염 역학조사(EIRA)에 참가하고 있는 류머티스성 관절염 여성 환자 2천578명과 연령대가 같은 건강한 여성 4천129명의 18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8일 보도했다.
현재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는 여성은 전혀 사용한 일이 없는 여성에 비해 류머티스성 관절염 발병률이 15%, 과거에 복용한 일이 있는 여성은 1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렐라나 박사는 밝혔다.
특히 항시트룰린항체(ACPA) 양성인 여성의 경우 이러한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ACPA 양성인 여성은 10명 중 9명이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발생하고 증상도 심하다.
경구 피임약을 7년 이상 복용한 여성은 류머티스성 관절염 발병률이 19% 낮았다. 이들의 경우는 ACPA가 양성이든 음성이든 마찬가지였다.
흡연, 음주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자녀를 최소한 1명 이상 모유를 먹인 여성도 류머티스성 관절염 위험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했을 땐 별 차이가 없었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그룹이 발행하는 '류머티스 질환 회보'(Annals of Rheumatic Disease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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