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임명 경남지사 권한대행…기대 크고 과제도 많다

입력 2017-08-18 10:56   수정 2017-08-18 11:01

새 정부 임명 경남지사 권한대행…기대 크고 과제도 많다

국비 확보·교육현안 해결 등…"상생 협력·갈등 해소 기대" 여론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한경호 전 세종시 부시장이 제34대 경남도 행정부지사 겸 도지사 권한대행에 취임하면서 도민의 기대도 크고 산적한 과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취임한 그를 바라보는 도민의 입장에선 국정 철학이나 방향을 전파하는 통상적인 행정부지사 역할보다는 현재 공석인 도지사를 대신해 도정 전반을 관리하는 도지사 권한대행 임무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전임 류순현 부지사가 홍준표 전 도지사의 '꼼수 사퇴'에 따른 도지사 보궐선거 무산 책임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교체 압력을 받아오다가 전보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임명한 한 권한대행 역할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권한대행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그가 풀어야 할 과제도 줄줄이 그를 기다린다.

대부분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18일 경남도와 도교육청,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에겐 내년 지방선거 관리, 내년 국비 확보, 교육현안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과제가 산적했다.

지방선거 관리와 국비 확보 등이 통상적인 행정업무로서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면 교육현안 해결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문제다.

한 권한대행은 "권한대행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내년 선거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진주시장 출마설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내년 선거까지 권한대행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지방선거 출마설을 부인하고 선거관리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또 취임과 동시에 중앙부처 인맥을 활용해 내년 국비 예산 확보에도 발 벗고 나섰다.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구윤철 예산총괄심의관에게 전화를 걸어 내년에 국비 확보가 필요한 나노금형 상용화 지원센터 구축 등 도 주요 현안사업 6건 지원을 건의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항공·나노융합·해양플랜트 등 3대 국가산단 추진과 산업 고도화, 일자리 창출에도 매진한다는 각오도 표명했다.

무상급식 확대와 학교용지부담금 정산, 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전문위원 정수 조정 등 교육현안도 파악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한 권한대행은 "교육현안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조속하게 챙겨서 협치의 정신으로 매듭짓겠다"고 해결 의지를 보였다.

특히 수백억원의 예산이 수반되는 무상급식 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한 선에서 기관 간 협의가 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다수인 도의회 협조와 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 상생도 절실하다.

한 권한대행은 전 정권이 임명한 전임 부지사와 달리 새 정부가 임용한 탓에 야당 도의원들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도교육청의 경우 홍준표 전 지사 시절 불거진 각종 교육현안에 따른 도청·도의회간 갈등이 계속됐다.

전문 행정관료지만 정치력을 십분발휘해야 할 대목이다.

이에 대해 박종훈 교육감은 "중앙과 지방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 경험과 경남 상황에 밝은 행정부지사의 부임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무상급식 원상회복 등 상생협치를 통한 희망의 행정을 펼쳐줄 것을 교육가족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경남산업의 근간이자 국내 제조업의 중심인 조선, 항공, 기계, 자동차 부품산업이 어려움이 처해 있다"며 "경남 핵심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먹거리를 꾸준히 만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홍준표 도정'으로 말미암은 각종 갈등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당부도 잇따랐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도민은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 원성을 사는 과거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상급식 지원중단 회복, 서부경남지역 공공의료기관 설립, 시·군과 갈등 해소, 홍 전 지사가 임명한 산하 기관장 등 인적 청산 등을 주문했다.

유현석 창원YMCA 사무총장도 "한 권한대행이 홍 전 지사 시절 다양한 세력들의 갈등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행정 쪽에서 기존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배제하거나 무시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문제점 해결에 신경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홍 전 지사 시절에는 도민 정서나 장기적 발전보다 단기간 성과에만 급급한 독단적 도정이 많았다"며 "신임 권한대행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이러한 독단을 정상화해야 하며, 문재인 정부에만 코드를 맞추지 않고 도민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도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85년 공직에 입문해 경남도 농업정책과장과 기획관, 사천 부시장 등을 지내고 2003년 중앙부처로 전출해 요직을 거쳐 15년 만에 금의환향한 한 권한대행이 도민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지 주목된다.

b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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