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이 달 표면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작 중인 진공 체임버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연구를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건기연은 최근 NASA 본사를 방문해 현재 건립 중인 진공 체임버에서 양측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건기연은 달 지상 건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을 연출하는 진공 체임버를 경기도 일산 본원에 건설하고 있다.
체임버는 50㎥ 크기에 진공 상태이며 영하 150도에서 영상 150도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단, 달 표면과 같은 중력을 구현하진 못한다.
체임버 바닥에는 인공 월면토가 깔린다. 건기연은 미국과 일본 연구팀에 이어 세번째로 월면토와 성분이 유사한 인공 월면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NASA에도 진공 체임버는 있지만 먼지까지 갖춘 것은 없으며, 건기연이 만드는 체임버가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기연과 NASA는 진공 체임버에서 행성 지표탐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추후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NASA 측은 회의에서 진공 체임버를 달 표면에 있는 미세먼지의 공학적인 현상 규명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달의 미세먼지는 지표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의 핵심부품에 많은 문제를 일으켜 NASA는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NASA는 우주 드릴링 장비의 성능 검증과 지반 굴착 중에 발생하는 열 문제를 연구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다.
건기연은 회의에서 "진공 체임버가 달 환경을 연구하는 다양한 시험 수요에 활발히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태식 원장은 "새롭게 구축되는 진공 체임버를 토대로 NASA와 우주건설에 필요한 기술 협력을 달성해 대한민국의 우주탐사 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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