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러범들 가스 폭탄테러 시도 정황…"안잡힌 용의자 더 있어"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서도 차량테러로 6명 부상…교전 끝에 테러범 5명 사살
IS "우리 소행"…스페인 당국, 체포 용의자들 상대로 배후 세력 집중 추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범들이 부탄가스통을 이용한 차량폭탄 공격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스페인 경찰은 바르셀로나 차량 돌진 테러의 세 번째 용의자를 전격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한, 경찰은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 남부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추가로 발생한 차량 테러 용의자 5명을 교전 끝에 사살했다.
스페인 당국은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가 배후 세력을 자처한 사실과 동시다발적인 무차별 테러라는 범행 수법을 바탕으로, 대테러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호아킴 포른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카탈루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카탈루냐 주 북부 도시 리폴에서 바르셀로나 차량 테러의 세 번째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검거된 용의자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의 차량 돌진 테러의 운전자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스페인 경찰은 차량돌진테러가 일어난 지 수 시간 만에 모로코와 스페인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잇달아 체포했으며, 둘 다 테러에 이용된 2t짜리 흰색 승합차(밴)의 운전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EFE 통신에 따르면, 먼저 체포된 용의자는 '드리스 엘와크비르'라는 이름의 모로코 국적 남성으로, 범행에 사용된 밴 차량을 렌터카 업체에서 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용의자는 범행 가담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분증 도용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용의자의 형제 등 주변인물을 상대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관광명소인 카탈루냐 광장 인근 람블라스 거리에서 일어난 무차별 차량돌진테러의 핵심 용의자들이다. 스페인 경찰은 최소 1명 이상의 용의자가 도주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쫓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평화로운 초저녁에 일어난 돌발적인 테러로 시민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다친 사람 중 중태인 환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스페인 경찰은 차량 테러범들이 부탄가스통을 이용한 차량 폭탄테러를 계획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규모가 더 컸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극단주의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는 사건 몇 시간 뒤 선전 매체를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바르셀로나 테러 직후에는 인근 남부 해안도시에서도 같은 수법의 차량돌진테러가 발생했다. 경찰은 18일(현지시간) 새벽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테러리스트 용의자 5명을 체포작전 끝에 사살했다.
용의자 일부가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이 조끼가 가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이 캄브릴스의 행인들에 차량을 돌진시키면서 시민 6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전날 발생한 바르셀로나 차량돌진 테러 뒤 몇 시간 만에 발생한 '2차 공격'으로 규정했다.
경찰은 아울러 바르셀로나 차량돌진테러 하루 전인 16일(현지시간)에는 바르셀로나에서 남서부 200㎞ 떨어진 지역의 한 주택에서 일어난 폭발사고와 연쇄 차량 테러와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졌는데, 경찰은 테러 모의범들이 폭탄을 제조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스페인 당국은 이번 연쇄 테러와 IS의 연계성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차량 테러라는 수법이 그간 IS가 내린 지령들의 내용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급거 바르셀로나로 이동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사건들을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의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대테러 수사망 확대를 약속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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